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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의 모험-국민의 인식을 바꾼 퀘거
 
ydlee  2013-02-20 03:16:06 

    무모한 모험, 미래형 국책 사업  대한민국의 인식을 바꾸다

산을 뚫고 벼랑을 깍기를 2 5개월, 굽이치는 강물 위에 다리를 놓고 험준한 계곡을 흙으로 메워 전장 428Km, 남북을 가로 지르는 간선 대동맥, 경부 고속도로로 전 구간이 마침내 개통, 속도 혁명에의 거보를 내디뎠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우리 국토의 혈맥인 경부 고속도로가 7일로(2010년 현재) 개통 40년을 맞는다. 경부 고속도로는 단순히 자동차가 오가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경제 발전과 근대화의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전국을 이른바 ‘1일 생활권으로 묶어 경제 사회 문화등 국가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속도 혁명을 넘어 대규모 국책 사업과 국토 개조에 대한 국민의 생각까지 전환시켜 인식 혁명의 토대를 닦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이은 대형 국책 사업의 효시

경부 고속도로 건설은 단군 이래 최초의 대규모 국책 사업으로 불린다. 6,25 전쟁의 폐허에서 가까스로 벗어나기 시작한 경제력과 기술력을 고려하면 무모한 도전이라는 당시 비판이 틀리지 않았다. 건설을 추진하던 1967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42달러에 불과했다. 경부고속 도로 공사비 429 7300만원은 1967년 국가 예산의 23.6%에 이르렀다. 1966년말 현재 국도 및 지방도로 포장율은 5.6%에 불과했으며 등록 자동차 대수도 5만대가 고작인 상황에서 고속도로는 상상하기 힘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족한 장비와 기술, 77명의 희생으로 이뤄낸 경부 고속도로의 신화는 국가의 경제 계획과 대형 국책 사업에 대한 인식의 틀을 바꾼 전환점이었다. 막연한 두려움과 패배감에서 벗어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국민에게 불어 넣었다. 대역사를 이뤄내면 국가 전체가 바뀌고 국민 개개인에게 엄청난 편익이 돌아 온다는 것을 깨닫게 된 계기였다.

 특히 고속도로 건설을 통한 기술력의 확보와 경험은 이후 대형 국책 사업 추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공간 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한 고속철도 사업, 동북아 항공허브로 도약한 인천 국제 공항 사업, 서울 면적의 2/3 해당하는 국토를 확보한 새만금 간척 사업등도 경부고속도로의 성공에서 출발한 셈이다.

 박양호 국토 연구원장은 경부 고속는 국가 발전의 동력이 되는 국책 프로젝트를 국민과 함께 연착륙시켜 미래 국가 발전을 선도한 사례라며 경부 고속도로의 성공으로 국민들도 당장의 이익이 아닌 20, 30년 뒤의 미래, 자기 지역만이 아닌 국가의 생산성을 함께 생각하게 되어 국책 사업에 대한 시간적, 공간적 인식 범위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야당과 언론, 국민의 반대는 극심했다. 특히 고속도로, 그리고 특정 지역이 아닌 종합적인 국토개발 계획 자체가 생소했다. ‘국가 재정이 파탄난다일부 부유층의 유람 도로가 될 것아라는 등의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차라리 그 돈으로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만드는게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1964년 서독을 방문해 전후 독일의 경제 부흥과 이우토반의 관계에서 영감을 받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사회 간접 자본을 확충해 수출형 공업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개편한다는 더 큰 틀로 사고했다. 물건을 만들어 봐야 서울에서 부산까지 꼬박 하루가 걸릴 정도로 물류가 막힌다면 산업 활성화는 요원하기 때문이었다.

 

*국가 기간 교통망 확충

경부 고속도로는 국토 공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본격적인 자동차 시대를 열었고 소위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닦았다. 류철호 한국 도로 공사 사장은 경부 고속도로의 완공은 농경사회에서 현대 산업 사회로 가는 전환점이었다고 평가했다.

 경부 고속도로 개통은 1970년대 본격적인 고속도로 시대를 열었다. 1967년부터 10년간 경인 경부 호남 남해 구마 영동 고속도로 등 총 1300Km가 연결되었다. 국가 기간 교통망이 확충되어 남북 7개축, 동서 9개축의 격자형 간선도로망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따라 이동시간도 크게 줄었다. 경부 고속도로 건설 전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15시간이나 걸렸지만 지금은 4시간 20분만 달리면 된다.

 이 밖에도 전국을 횡단하는 고속도로 교통으로 도로 수송이  생산자 중심의 이용체계로 전환되었고, 경부 고속도로를 따라 형성된 경부축을 중심으로 각종 산업 단지가 들어서면서 물류 혁명과 함께 고속 성장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국토 연구원에 따르면 2005년까지 구축된 전체 고속도로망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직접 효과는 연간 약 139 2641억에 이른다.

 다만 도로 투자의 집중으로 자동차 중심의 도로 교통을 고착시켰고 21세기 신교통 수단으로 다시 떠 오르고 있는 철도망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던 점은 보완 과제로 남아있다.

 

*아시아 교통허브로

경부 고속도로는 이제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교류와 물류 중심을 꿈꾸고 있다. 아시아 육상교통 인프라의 하나인 아시안 하이웨이’(AH. 32개국 55개 노선, 14Km)가운데 경부 고속도로는 일본의 도쿄, 후쿠오카, 판문점, 북한의 평양, 신의주와 중국을 잇는 ‘AH1 노선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기술이 장착되는 변신도 시도하고 있다. 도로 공사가 추진하는 스마트 하이웨이는 도로 분야에 첨단 정보 기술(IT)뿐만 아니라 자동차 연계 기술을 융합한 지능형 도로다. 2017년까지 완성되면 앞차와 뒷차의 직접 통신은 물론 자동 간격 조절도 가능해진다. 노면에 센서를 붙여 자동차의 차선 이탈이 방지되고 노면 결빙, 안개 등의 정보가 자동으로 운전자에게 전송되어 대형 사고의 위험도 막을 수 있다. 도로 공사 관계자는 스마트 하이웨이가 완성되면 산업 생산 유발 효과가 약 5조원에 이르며 3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까지 발생될 것이라고 추정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난공사 당재 터널 감독 심완식씨

청와대 조차 당재 터널만큼은 기간 내에 못 뚫을 거라고 하기에 건설사들이 주판을 엎어두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경부 고속도로 건설 당시 대전 공구 주감독이었던 심완식씨는 40년전 당재터널 현장을 진두 지휘했던 상황을 어제 일처럼 또렷하게 기억했다. 육군 본부 공병감실 대위였던 심씨는 당재터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공로를 인정받아 당시 영관급에게만 수여하는 4등 보국 훈장을 받았다. 경부 고속 도로 건설 사무소에 파견된 육군 및 건설부 출신 공사 감독관들이 경부 고속도로 개통일인 7 7일을 따서 붙인 모임 ‘77회원이기도 하다.

 당재 터널은 경부 고속도로 전체 공사 현장중 가장 힘들었던 곳으로 꼽힌다. 심씨가 1969년 처음 대전에 내려 갔을 때는 공사 현장까지 가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차량 진입로를 만드는데만 몇 달이 걸렸다. 더구나 터널 구간이 지반이 약한 퇴적층이라 발파를 하면 천장이 무너지기 일쑤였다. 경부 고속도로를 만들다 숨진 77명중 당재 터널 현장에서만 9명이 희생되었다. 그는 임금을 몇배 더 준다고 해도 일을 하겠다는 인부가 없었다며 아무리 힘들어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정해준 6월말까지 무조건 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떠 올렸다.

 그는 1970 4월 이한림 건설부 장관이 현장을 방문했을 때 정식 브리핑에서 도저히 6월말까지 완공할 수 없다는 말을 꺼내지 못했지만 이 장관도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며 나중에 나만 따로 불러 어려운 점을 말하라고 했다고 털어 놓았다. 심씨는 이 장관에게 건설사들이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최대한 협조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결국 공사를 맡았던 정주형 현대 건설 회장이 결단을 내려 비싸고 견고한 조강 시멘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결국 1970 7 7일로 예정된 준공식을 10여일 앞둔 6 27일에 터널을 완공했다.

 심씨에게 경부 고속도로 완공은 일평생 최대의 자부심이다. 그는 경부 고속도로의 가장 큰 의미는 국민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것이라 평가했다. 그는 당시에도 그런 돈이 있으면 국민들을 먹여 살려라고 반대하는 정치인들이 많았지만 결국 경부 고속도로가 경제 발전의 초석이 되어 국민들의 주린 배를 채웠다고 강조했다. 김철중 기자 (tnt@donga.com )

 

*공사기간:1968 2 1~1970 7 7
*총연장;428km 서울 강남구 신사동~부산 금정구 구서동
*구조물;교량 305, 터널 12, 횡단통로 465, 인터체인지 19
*투입인원: 연인원 893만명   *총공사비  429억원
*연간 통행료 15 6400만원에서 2009년에는 7522 8800만원
*하루 통행료 428만원에서 2009년에는 20 6106만원
*년간 교통량 368만대에서 2009년에는 3 3779만대
*하루 교통량 1만대에서 2009년에는 103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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